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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영화 감상문]영화 "살아있다" 를 보고 / 간호학과 16 신디아

 여름에는 ‘좀비’라는 주제를 가지고 많은 영화들이 나온다. 왜냐하면 죽은 사람의 신체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행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스릴감을 주어 오싹한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난히 더운 2020년 여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잔인한 장면도 꽤 나오기 때문에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들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잔인한 좀비의 특성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마냥 잔인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점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주인공 남녀가 극적으로 만나 좀비가 없는 것으로 관찰된 8층에 올라간다. 어쩌다가 소리를 내게    되어 좀비들에게 잡힐 뻔 했지만, 8층에 있던 또 다른 생존자가  그들을 도와 살게 된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사람이 주는 물과 음식들을 먹게 된다. 하지만 음식들에는 수면제와 같은  약이 들어있어서 결국, 주인공 남자는 쓰러지고 여자 또한 정신이 혼미해진다. 알고 보니 또 다른 생존자인 아저씨는 좀비가 된 아내를 데리고 먹을 걸 찾으러 다니다 8층의  다른 집에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좀비가 된 아내는 일반적인 음식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나, 좀비를 먹기 때문에 아저씨가 주인공들을 재워 아내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결국 주인공 남녀 대신 아저씨가 아내에게 물리게 되는데, 이 때 남편은  “여보 난 괜찮아”라고 한다.

 이런 장면에서 8층 생존자인 아저씨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한 것은 알지만, 어쩌면 자신의 가족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이기적인 사람의 표본을 보여줬다. 남편으로서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그런 가족을 위해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던 마음도 헤아려진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이런 장면은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이 당연해지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싹해서 시원해지는 영화이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이 답답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느끼고, 먼저 도우며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