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쓰는 글

[영화감상문] 쇼생크탈출 / 간호학과 2학년 박지송

영화: 쇼생크탈출 /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작성자: 박지송

 

 

1994년 개봉한 쇼생크 탈출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잘나가던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고 악질범들만 수용된다는 지옥 같은 교도소 쇼생크로 수용됩니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쇼생크 교도소는 재소자들이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 채 간부들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갖은 폭행과 욕설에,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마치 야생과도 같은 곳입니다. 고위 직업군인 화이트 컬러였던 앤디는 처음 몇 달 간은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 재소자들에게 심한 괴롭힘과 성폭행을 당하는 등 겉도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외부의 물건 어느 것이든 구해와 재소자들과 거래를 하는 만물상 레드와 친해지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적응을 조금씩 할 무렵 은행에서 일했던 경력을 발휘하여 간수장의 세금면제를 도와주게 되면서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교도소 장인 노튼의 검은 돈까지 관리하며 그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앤디는 다른 재소자들 보다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탈옥에 성공한 앤디는 교도소장 노튼을 살인 및 횡령, 횡포 등의 혐의로 기자들에게 내몰리게 만들고 그의 검은 돈까지 자신의 계좌로 돌려 다시 부를 축적했습니다. 레드에게 편지를 보내 레드가 자신이어디에 존재하는지 알게 한 후 서로 만나며 노후를 보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를 개봉한지 10여년이 지나서 본 저는 참 많은 여운과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자유, 억압, 순응, 희망, 부정...... 이 단어들이 머리에 맴돌며 불합리적이고 불행하고 절망 밖에 보이지 않는 부조리한 작은 사회 쇼생크에서 끝까지 포기 않고 희망을 가지며 조금씩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앤디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순응으로 자유를 얻는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받아들이면 이곳도 살아갈만하고 살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느끼는 레드는 친구이자 반대적 성향을 지닌 것 같습니다. 순응적인 레드는 그런 앤디가 조금은 불안하고 불쌍하게 여기면서 한편으론 그런 앤디가 부러웠을 것입니다.

 

 영화 중반에 쇼생크에서 일생을 다 바쳐 산 브룩스가 노년 말에 출소를 하게 되지만 오랜 세월 쇼생크의 삶에 익숙해져있던 브룩스에게 밖 깥 세상을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게 됩니다.

십 여년이 흐른 후 나중에 매번 석방 적격 검사에서 낙방하던 레드가 자신의 죄를 부정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며 후회와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다. 레드는 그 검사에서 합격하여 출소하게 되고 브룩스가 머물던 집에서 브룩스가 살았던 것처럼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많이 바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얼마 전 읽었던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오랜 세월의 무지와 사람들의 인식 속에 그게 하면 안 될 행위임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틀에 박힌 삶을 만들어가는 환경이 사람을 얼마나 수동적인 인물로 바꾸는지 종속적인 삶에 길들여져 인간이 무기력하게 변하는지의 부분에서 많은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앤디는 쇼생크 내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인권유린과 부당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자유를 찾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인물입니다.

쇼생크 내의 도서관의 책을 늘리기 위해 정부에다 매일, 매주, 매달, 수년간 편지를 쓰고 마침내 정부에서 많은 책과 기부금을 줍니다. 또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젊은 죄수들에게 배움을 전파합니다. 앤디는 쇼생크에서 죄수지만 죄수처럼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앤디를 보며 제 자신의 삶은 어땠는가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눈앞에 힘든 일들 속에서 안주하려고 하고,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있는 것인가 탓하게 되고, 주어진 일을 피하려고 만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끊임없는 시도를 해보긴 했는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영화 속이지만 영화 속 인물 앤디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한순간에 다 잃고 절망과 같은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 자유라는 황홀한 성취를 해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레드에게 보낸 앤디의 편지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희망은 좋은 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예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성취해나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일깨워주는 감사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