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 또는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해영이라고 합니다.
2. 현재 학과에서 직책을 맡고 계시다던데?
네. 저는 제30대 간호학과 학생회에서 부학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간호학과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를 계획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늘 부족함이 많아 죄송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 도서관에서 근로하시길 원하신 것을 보면, 독서를 좋아하시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독서를 좋아하는 것보단 도서관이 제일 쉽고 재밌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신청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와서 일을 해보니 쉽기는커녕 서가정리며, 도서작업 등 손이 많이 가고 체력도 필요한 일들이 많아서 당황스러웠죠.(웃음) 하지만 평소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해서 그것만큼은 도서관에서 일할 때 제일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또 간호학과에 오기 전에 문예창작학을 전공했었는데 그 때 독서도 많이 하고 도서관에도 자주 발걸음 했었죠. 전공을 바꾸면서 이젠 도서관을 가는 것도 뜸해지겠지 했는데, 도서관 근로를 하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출근도장을 찍게 돼버렸네요.
4. 전공을 바꾸어서까지 간호학과에 오게 된 이유는?
전공을 바꿀 때 고민이 아주 컸던 것 같아요.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제게 다시 대학을 입학하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부모님께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죠. 그렇지만 여태 배워왔던 것에 대한 회의감과 상실감이 컸던 상태였기도 하고, 간호학 너무 흥미롭고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믿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 간호조무사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부모님께서 기왕 시작하는 거라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젊을 때 더 공부하라시며 대학진학을 권유해주셨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5. 오랫동안 배워왔던 것들이 아깝지는 않았나요?
‘아깝다.’라는 표현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제가 간호학을 새롭게 배운다고 해서 예전에 배워왔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일 더하기 일은 이’인 것처럼 저한테도 또 다른 하나가 플러스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얘기하자면 4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기에 시간적으로 봤을 때는 좀 아깝기도 해요. 저보다 한참 어린 동생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만 더 일찍 간호학과에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6.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문예창작학과에서는 주로 어떤 공부를 하나요?
문예창작학과에서는 말 그대로 창작 공부를 해요. 늘 친구들과 함께 시상을 토론하고, 소설에 대해 품평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지요.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재미있어 했던 장르가 시였어요. 시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 날의 감정에 따라 늘 다른 느낌이에요. 지금도 길을 가다 시가 적힌 곳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번 읽고 가곤 해요. 소설처럼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으니까요. 그리고 문예창작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답이 있는 시험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시험문제가 시험 시간 내에 한 편의 창작물을 완성해내는 시험도 있었죠. 장점은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고, 단점은 교수님의 평가가 주관적이어서 점수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대부분 학생들의 꿈이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시인, 라디오 작가 등 학점에 크게 관여 받지 않는 직업이다보니 불평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지요.
7. 문과 계열에서 이과 계열로 오신 거나 다름없는데, 공부가 힘들진 않으신가요?
저는 1학년 1학기 때 성적이 제일 잘나왔어요. 이유는 교양의 비중이 가장 큰 학기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교양수업은 문과 계열과 가까웠거든요. 저는 아직도 오지선다, 사지선다의 문제들의 정답을 고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애초에 객관식 시험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 방법을 모르거든요. 수능 친 이후로 몇 년 동안 서술형 시험만 치르다가 정답을 고르라 하니 쉬운 듯 하면서도 오답이 많아요. 그래도 제가 선택한 길이니 늘 즐겁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험성적을 받을 땐 슬프지만 공부를 할 땐 너무 흥미롭거든요.
8. 그럼 이제 도서관과 관련하여 질문해볼게요. 최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대출하신 책 중에 추천할 만한 도서가 있나요?
최근에 정권이 바뀌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늘었어요. 요즘은 텔레비전만 틀어도 새롭게 개정된 법들과 정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너무 우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경제나,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책들을 빌려 읽었었는데 그 중에 쉽고 재밌었던 것은 ‘경제, 알아야 바꾼다.’라는 책이었어요. 원청과 하청의 이중구조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해결책, 빈부격차의 주범인 부동산 정책 등과 같이 평소 서민들이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해 Q&A형식으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편하게 풀어놓은 책이었어요. 누구든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9. 우리 도서관의 자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 도서관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종류별로 빠짐없이 구비되어 있는 책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 신청도서를 받아서 늘 신착도서를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저는 도서관에 근로하기 전 도서관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로비에서 대출반납만 하시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가 옆에서 선생님들을 도와드리면서보니 늘 도서관에 물심양면으로 힘쓰시며 어떻게 하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늘 회의를 통해 고민하시더라구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도서관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도 우리 도서관의 열정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0.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역시도 그랬지만 웹진에 대해 아직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중앙도서관과 더불어 웹진도 많은 홍보 부탁드려요. 늘 행복하시고 용기를 잃지 말고 도전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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